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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시장 제패한 만화앱 ‘픽코마’, 뒤엔 ‘일본사업팀’ 있었다/레나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by Kakao Krew 2021. 6.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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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 일본사업팀을 이끌고 있는 레나. 일본 만화 시장 판도를 바꿔 놓고 있는 픽코마에 소개할 IP를 선별해온 그는 일본 웹툰 산업의 괄목상대한 성공을 이끈 숨은 공신이다.

 

2016514, 일본 모바일 앱스토어에 처음 보는 만화 애플리케이션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픽코마’.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이었습니다. 생소했던 탓인지, 당시 픽코마의 하루 매출액은 200(2000), 이용자는 3000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침체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픽코마는 일 거래액 최고 43천만엔(약 45억원)에 하루 이용자 400만명을 가볍게 상회하는 대형 플랫폼이자, 전 세계 매출 1위의 만화 플랫폼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보다 한참 전 일본에 진출해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타사 웹툰 플랫폼을 가뿐히 제치고, ‘웹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픽코마의 이 같은 괄목상대한 성공을 견인한 주역은 누구일까요. 여러 포인트 중에서도 늘 첫머리에 오는 건 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국내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검증받은 슈퍼 IP들입니다.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취향저격 그녀’ ‘사내맞선등 이채로운 IP들은 일본 팬들로부터 전개가 빠르다, 새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찬사를 받으며 웹툰 시장 외연 확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럼 열도에 선보일 유수의 IP를 선별하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이 IP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일본 팬들을 만나게 될까요? 더불어 출판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성공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카카오재팬과 매일 같이 소통하며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이들은 바로 카카오엔터 일본사업그룹 일본사업팀입니다. 일본사업팀 팀장 레나(민현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본 만화는 전 세계 만화 시장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 곳에서 불고 있는 웹툰 트렌드는 글로벌 만화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죠. 저희 일본사업팀이 발굴하고 소개한 웹툰을 보면서 많은 일본 출판사 관계자 분들이 신선하다고 얘기해요. 픽코마의 성공은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행보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겁니다.” , 그럼 지금부터 밤낮 없이 카카오엔터의 IP를 살펴보고, 틈 날때 마다 일본 만화 시장을 연구하는 ‘IP 전문가일본사업팀과 픽코마의 놀라운 성공기를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레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본사업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사업그룹 일본사업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레나입니다. 일본사업팀을 직관적으로 소개하면 최고의 웹툰들을 최고의 앱 픽코마를 통해 소개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가 있어 무조건 국내 인기작을 수출하기는 것을 넘어 세심한 발굴 작업이 수반되어야 하죠.”

 

-일본사업팀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언어를 잘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에 대한 문화적 통찰력도 상당해야 할 것 같은데요. 팀원들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두 나라의 문화적 교량을 구축하는 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언어적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 누구보다 만화를 좋아해야 합니다. 일본에 대한 문화/역사적 이해도 높아야 하고요. 그래야 매주 부지기수로 이어지는 웹툰 작품들을 살펴보고, 일본 시장 타깃의 작품을 적절히 골라낼 수 있습니다. 팀원들 모두 슬램덩크’ ‘이누야샤’ ‘드래곤볼’ ‘세일러문’ ‘하이큐등등의 일본 만화들을 어렸을 적부터 접하고 일본 문화에 이해도가 높은 분들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레나도 일본 만화를 즐겨보셨었나요? ‘출판 만화 종주국인 일본 만화를 들여오던 나라에서 이젠 웹툰 종주국으로서 콘텐츠를 수출하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카카오엔터에 합류하기 전에 만화 출판사에 다녔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그곳에서 주로 일본 만화를 수입하는 역할을 했었죠.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건 2016~2017년쯤이었어요. 카카오페이지 등을 필두로 디지털 시장이 급격히 외연을 확장했고, 일본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한국을 보며 만화 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죠.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를 완성한 건 한국이었고, 저 역시는 이제는 만화를 수출하는 역할을 하게 됐죠. 뿌듯합니다.”

 

 

-현재 일본사업팀은 어떻게 꾸려져 있나요. 픽코마 운영사인 카카오재팬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할 듯한데요.

 

“일본사업그룹 안에는 일본사업팀과 로컬라이즈팀이 있어요. 로컬라이즈팀은 저희 팀이 발굴한 웹툰을 일본 현지 문화와 언어 상황에 맞게 번역하는 팀으로, K스토리를 해외에 알린다는 카카오엔터의 비전에 매우 중추적 역할을 하는 팀이죠. 그리고 일본사업그룹 장을 카카오재팬 해외콘텐츠팀장님이 겸임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매우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죠.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일본에 소개할 작품과 사업 방식에 대해 논의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아울러 일본사업팀과 로컬라이즈센터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컬라이즈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K스토리의 해외 수출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해외 독자들이 열광하는 작품을 만들려면 작은 언어 차이까지도 세밀하게 다듬는 작업이 필요해요. 단순히 슬램덩크주인공을 강백호로 바꾸는 것을 넘어 작품에 등장하는 유행어 하나도 일본 현지 상황에 맞게 바꾸는 등 훨씬 많은 일들이 수반되는 것이죠. 다만 반대로 ‘사내맞선’의 경우 주인공 부모님의 치킨 가게나 조류독감으로 인한 빚 등 배경이 한국이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아 한국 배경의 설정을 그대로 살렸어요. 일본사업팀은 콘텐츠 발굴 업무 외에도 이 같은 로컬라이즈 과정에 대해 창작진 및 CP사들과 소통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픽코마에서 유통되는 국내 작품들의 수는 얼마나 되나요.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본래는 매월 약 30종의 작품을 공급하다가 이제는 보다 많은 웹툰을 보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는 고정 독자들이 탄탄하게 구축이 되면서 월 40~50종 정도로 론칭하는 작품 수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어요. ‘나 혼자만 레벨업을 즐겨본 분들은 같은 게임 판타지인 도굴왕’ ‘템빨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세요. 최근에 인기작들은 일 매출 1억원을 가뿐히 웃도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럼 레나가 생각하시는 일본 만화 시장의 특징과 현황은 어떠한가요.

 

일본 만화 시장은 만화 강국답게 굉장히 탄탄한 독자 풀을 가지고 있어요. 가령 일본에서는 학원액션물도 강세예요.오늘부터 우리는’ ‘GTO’ 같은 작품들이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갓 오브 블랙필드’ 같은 자사 학원액션물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수십 년을 거쳐 형성된 시장이기에 만화의 다양성이 보장되고, 10대부터 노인까지 만화를 즐겨보는 나라예요. 창작 욕구 저하의 큰 문제로 대두된 불법 유통도 적은 깨끗한 시장이기에 한국 웹툰이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도 매우 큰 시장인 것이죠. 특히 최근에는 일본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전철 플랫폼 서점 가판대에 올려진 만화 잡지들을 몇 년간 다 교양서적으로 교체했어요. 이게 맞물려 만화 웹툰 앱 사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한국 웹툰에 대한 일본 만화 팬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현지 팬들은 일본 출판 만화와 비교해 웹툰은 어떻게 다르다고 평가하나요.

픽코마는 댓글이 없어서 트위터에서 반응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잘 알려졌듯이 한국 웹툰은 전개가 빠르고, 통쾌하다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월간지 형태의 만화 잡지가 아닌 주 연재가 주는 속도감이 너무 좋고 풀컬러라 아름답다는 평가도 많아요. 제가 눈여겨보는 건 로맨스판타지 작품의 강세입니다. 일본 여성 독자들에게 우리들의 여성 주체적 서사와 당당한 여성 주인공을 향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록사나’ ‘녹음의 관등이 대표적이죠. 사회 곳곳에 가부장적 분위기가 남아 있어서인지 한국 로판이 이분들의 답답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같아요. 일본 출판사 분들하고도 말씀 나눠보면 일본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기에는 아직 문화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들 하시더라고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후발 주자였던 픽코마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선발 주자를 제치고 웹툰 시장 정상에 오른 일인 것 같습니다. 픽코마 만의 차별화되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르적인 부분도 굉장한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자사의 강력한 IP 장르 가운데 하나가 판타지 작품인데, 이들은 문화적 거리감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죠. 여기에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이뤄졌어요. 시종일관 플랫폼이 아닌 웹툰의 가능성을 강조했죠. 결과적으로 힘 있는 작품의 공급과 적극적인 마케팅, 로컬라이즈 등 차별화되는 IP전략이 맞물려 이뤄진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픽코마는 특히 남성과 여성 독자 비율이 거의 절반인 독특한 플랫폼이에요. 이는 IP의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웹툰 플랫폼이라는 인식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카카오웹툰 등 플랫폼을 태국과 대만 등에 론칭하고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픽코마는 자사의 글로벌 확장세에 튼튼한 기둥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선두에서 이끄는 일본사업팀의 당면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픽코마가 일본 만화 시장의 왕좌를 탈환한 지 딱 1년이 됐습니다. 당면 목표이자 비전은 당연히 일본 최고의 만화 앱으로서 그 자리를 공고히 하는 일일 것 같아요. 또 종이 서적 시장이 아직 큰 일본의 모든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모바일 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앞서 왜 이러세요, 공작님!’ 단행본이 출판 일주일 만에 만부를 다 팔고 증쇄를 들어간 적이 있죠. 아울러 인기를 끄는 판타지 장르 만이 아니라 드라마와 현대물, 혹은 호러물까지 다양한 작품을 발굴하고 일본 현지에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터뷰’(카카오엔터뷰) 공통 질문을 드립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한 단어로 정리해주세요.

 

“‘등대라고 말하고 싶어요. 카카오엔터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 그 길을 내고, 그래서 다른 이들이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죠. 도쿄 롯폰기에 세워진 픽코마가 단 5년 만에 일본 신한류를 이끄는 K웹툰의 지표이자, 정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요.”

 


 

레나 프로필

2014년부터 학산문화사에서 일본 만화 라이선스 사업에서 수입 부문을 담당했다. 이후 해당 경력을 바탕으로 2018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 해외사업담당자로 입사, 일본을 메인으로 타 국가와의 라이선스 사업도 두루 경험하였다. 현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지 일본사업팀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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